Run again! Electric Love Marathon!

대회일시 : 2024년 4월 13일(토) 10:00

마라톤 뉴스

<나의 마라톤 참여기>우광호 남동발전 경영평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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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조회 19,682회 작성일 08-04-2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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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사랑 마란톤 대회 본 궤도 올라”
<img src="http://www.electimes.com/admin/FileDir/news/3435.jpg">
  
지난해 4번째를 맞는 대회가 이제 본 궤도에 올라선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마라톤 대회뿐만 아니라 ‘빛 한줄기 희망기금’ 행사도 의미가 깊다. 한 달 몇 천원의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암흑 속에서 사는 이웃들을 위한 이런 노력은 의미가 깊고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회가 다수의 일반인들도 참가하는 방안을 모색해 봤으면 한다.
사실 마라톤만큼 정직한 운동은 없다. 구기 종목은 구력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마라톤은 아니다. 정말 속상하리만치 훈련한 량이 그대로 기록으로 나타난다. 어쨌든 출발선상에 섰다. 목표는 하프코스 두 시간. 발을 떼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달리면서 구간 시간을 재보니 처음 5km까지 평균 5분 20초선이다. 5분 20초로 계속 간다면 1시간 52분에 들어올 수 있다. 목표보다는 약간 빠른 셈이다. 이런 저런 생각 속에 무심으로 달리다보니 어언 반환점이다. 시계를 보니 정확하게 60:00이다. 이렇게 정확할 수가.
항상 돌아가는 길은 즐겁다.
단 지금까지 달려온 길이 보람 있는 경우에 한해서 말이다. 반환점까지 달려온 기록이 매우 나쁘다면 어찌 돌아가는 길이 신이 날 수 있을까. 어쨌든 나는 이제 돌아가는 길이다. 비록 풀코스는 아니지만 골인지점이 가까워지니 숨이 찬다. 더구나 1분이라도 줄여보려고 스퍼트를 하려니 가슴도 제법 답답해진다. 어느 마라톤 선배의 가르침이 생각났다.
“마지막 구간(풀이든 하프든, 10km도 공히)은 ‘어금니’로 달리는 것입니다. 이 구간에 이르면 누구든지 체력은 거의 소진해가고, 오로지 정신력으로 달려야하기 때문입니다. 어금니를 악물고 달려야 합니다. 자신과의 승부일 뿐입니다.”
마지막 2km. 63층 빌딩이 압도하듯 내려다보고 있다. 언젠가 다른 대회에 참여했을 때 이 모습을 ‘황금빛 스커트를 입은 거인국의 여인’ 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그렇다. 오늘도 여전히 그녀는 마라토너들을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다. 그리곤 말한다.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편안히 휴식하십시오. 달리신 분, 준비하신 분,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내년 대회에서 더욱 즐겁게 함께 달리기를 기대합니다.”  
 
김동우 기자 (dwkim@electimes.com)
최종편집일자 : 2008-03-20 10:12:50
최종작성일자 : 2008-03-17 19:24:40